

“너는 이런 게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Didier Bernard Eller
디디에 베르나드 엘러 | Male | 15세 | 175cm | 58kg | 무과(1년) | 로즈발트 제국 | 귀족
「꽃잎을 먹고 자란 독사」
“들었니? 그 애, 장미를 싫어한대.”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좋아하니, 우습다니까.”
“웃는 얼굴 말고 다른 표정 본 적 있어? 하는 말은 영 못되어먹긴 했지만.”
“걔가 고개를 숙인다고? 그 디디에 베르나드 엘러가? 잘못 본 것 아니야?”

부드러운 크림빛 금발의 곱슬머리는 한쪽으로 가르마를 탔다. 살짝 쳐진 눈꼬리와 대비되게 끝이 올라간 눈썹이 마냥 순하지만은 않은 인상을 만들어낸다.
밝은 하늘색의 눈. 입은 고양잇과 동물처럼 입꼬리가 말려올라가 있고, 벌린 입 안으론 뾰족한 송곳니가 돋보인다. 입술 아래에는 점이 하나.
언제나 웃는 인상은 다소 작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말랐지만 유약해 보이는 몸매는 아니다. 아직은 어려 어설프지만 단단한 잔근육이 몸을 이루고 있다.
팔다리가 길고 손발이 큰 편이다. 손가락이 가늘고 길지만 그 끝에는 뭉툭하게 굳은살이 박였다.

연기자/인간불신/능력제일주의/독선
“그랬나? 미안하게 됐네요. 사과 받아줄 거죠?”
눈치 없음을 연기하는 눈치 빠른 사람. 둔함을 연기하는 섬세한 사람. 타인의 세세한 부분을 관찰하는 것에 능하다. 상대가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작은 변화도 잘 알아차리지만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티내지는 않는다. 크고 작은 거짓을 꾸며내는 일에 익숙하다. 상대에게 알아낸 사소한 정보를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에 꺼내어 쓴다. 의도치 않게 친절함으로 비추어질 때가 있다.
“됐어요, 기대도 안 했어.”
타인에게는 엄격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럽다. 사람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충족하지 못한 이에게 내려지는 평가는 냉정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기대치가 높지도 않지만서도. 의견이 충돌할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자신이 옳다 여긴다.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틀림으로 인식한다. 흑백논리에 쉽게 사로잡힌다.
“왜 우는 건데요?”
특히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은 사람의 나약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라 여기며 경멸한다. 때문에, 무감정보다는 다혈질에 가까운 편이면서도 자신의 심리를 말로써 드러내지 않으려 해 좀처럼 화내는 일이 없었다. 짜증에 가깝다면 몰라도. 항상 웃는 얼굴. 자연스레 타인에게 믿음을 깊이 두지 않으며 스스로 배척되기를 택하는데, 그러면서도 타인에게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거예요?”
오만한 성질이 기저에 깔려 있다. 남을 무시하는 경향이 그다지 신분에 구애받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볼 때에 쓸모없는 이에게 그렇다. 그가 우러러보거나 인정하는 이도 개인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자신 안의 커트라인을 통과한 사람에게는 기꺼이 조언을 구할 정도로 누그러진 모습을 보인다. 본인 또한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의외의 노력파.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자존심을 굽힐 줄 안다.

걸음을 뗄 시기부터 검을 쥐고 휘둘러왔으나, 13세가 되던 해에 자신에게 초대장이 도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주 자존심이 상했다. 때문에 입학시험을 치렀지만 어찌된 일인지 13세에는 낙방, 14세에 입학에 성공하게 된다. 부모는 그가 당연하게 종합과로 진학해 가업을 이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는 부모에게 비밀로 하고 무과 시험을 지원해 통과했다.
입학 시험의 내용은 ‘가장 고귀한 장미를 선별할 것’. 시험의 내용을 통보받은 채로 자신의 가문에서 기르는 장미가 가득한 화원 안에 던져졌다. 시간이 흐른 후에 그는 홀로 걸어나왔고, 그가 떠난 시험장은 모가지가 잘린 장미만이 바닥에 가득했다는 듯. 그중 몇 송이는 개운한 표정의 그가 주변 사람에게 나누어주었다.

[가문]
- 엘러
엘러 공작가의 장남. 엘러 가는 해마다 축제에 가장 아름답고 탐스러운 장미를 내놓기로 유명하다. 매년 새로운 색상과 무늬를 가진 장미를 생산하는 엘러 가의 명성은 축제 기간에 더욱 드높다. 영지는 수도 근처에 위치해 있고, 아주 넓은 편은 아니나 장미 재배에 최고로 좋은 기후를 가진 땅을 차지하고 있다. 집안의 예산은 대부분이 아름다운 장미를 위해 투자되며 막대한 돈을 들여 겨울에도 지지 않는 장미를 개발하고 있다는 무성한 소문만이 돈다.
- 형제
쌍둥이 동생이 있다. 이름은 클레망. 그는 대대로 엘러 가의 가주와 그 후보들이 그랬듯 장미를 사랑하는 자이며, 부모는 그런 동생을 보다 사랑하였다.
- 디디에
4월 1일생, 양자리.
가업을 잇는 것을 중요시 하는 엘러 가에서 검을 잡은 디디에는 자연스레 눈밖에 난 가시 같은 존재였다. 게다가 그의 망나니 같은 성정은 가문과 대놓고 반목하기에 충분한 여지를 주었다.
그에게 가문에 대해 물으면 “흥, 그 바보 멍청이 같은 가문 말이죠. 평생 덧없는 풀무더기나 끌어안고 살라죠.” 하며 불쾌한 낯을 하기 일쑤였다.
[Like/Dislike]
- Like
단 것, 춤, 사교 목적의 파티, 변장, 카드 게임, 검
아름다운 것(인간 포함), 자신이 하는 스킨십, 권력과 부
- Dislike
장미(를 포함한 꽃, 모든 종류), 박색, 상대가 하는 스킨십, 무능력, 하극상
- 꽃에 대하여
“나는 그런 불확실한 아름다움 따위엔 관심 없어요. 꽃은 언젠가 지고 말 테지. 나는 그런 것보다 더 고귀한 것을 원한답니다.”
“이를테면 강철, 바위, 검. 그런 것들. 변하지 않는 사랑…. 아하하, 이건 농담이에요.”
그가 꽃에 가지는 강한 반감과는 관계없이 그는 꽃에 대해서라면 아주 박식했다. 향만 맡고도 무슨 꽃인지를 알아차릴 정도라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에 따라 그 반감을 대놓고 드러내기도 하고 철저히 숨기기도 했다.
[검술]
솔직하게 말하면 검술에 아주 특출난 편은 아니었다. 천재는 못 되었고, 잘 쳐주어야 수재 정도.
화려함을 사랑하는 그의 성격이 증명되기라도 하듯 디디에의 검술은 춤추듯 화려하다.
날이 좁지만 묵직한 검신을 가진 롱소드 한 자루를 두 손으로 다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