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더 자세히 알려주겠어?”



Oliver Rowell de Beryl
올리버 로웰 데 베릴 | Male | 15세 | 162cm | 53kg | 마법과(2년) | 로즈발트 제국 | 귀족 | 학생위원회
「지식을 추구하는 자」
“착하고 다정해. 상대가 누구든 항상 차별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야.”
“지난 방학엔 하인들과 피크닉을 가자고 제안했다가 호되게 혼났다던데? 그런 모습은 ‘도련님’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그나저나, 베릴 가의 소문 들었어? 이건 알려진 것과 다른 이야기인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이번 수업도 30분은 늦어졌다고. 얘는 매번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담?”

공기의 흐름을 조절한다. 쉽게 말하자면 바람. 바람은 살랑이기도 하고, 날카롭게 날아가 옷과 살을 찢기도 한다. 순수한 바람만으로는 큰 물리적 공격이나 충격을 주지 못하며, 가볍고 날카로운 물건을 바람에 담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본인은 큰 나무의 나뭇잎을 전부 떨어트리거나 장미 꽃잎을 날리는 일에 더 큰 재미를 느끼는 것 같기도. 자연 상태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자신의 마법을 더하면 더 큰 효과를, 갇힌 공간이나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곳에서 마법을 발현하면 본래보다 저조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람을 강하게, 정밀하게 사용할수록 발현자에게 무리가 간다.

옅은 채도의 백금발. 또렷한 올리브색 눈동자. 두툼한 쌍꺼풀과 날렵한 눈매, 아래로 내려간 눈썹으로 인상은 선한 편. 항상 적당히 발그레한 뺨은 인상에 생기를 넣어주지만, 그 붉은기가 오히려 주근깨를 돋보이게 한다. 브로치는 카라 핀과 연결된 형태. 테두리에 화려한 세공을 추가하여 장식적인 멋을 더한 다음, 클라바트 위에 부착하였다. 상체를 감싸는 큼직한 케이프는 추위에 약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의상.

[호기심]
그를 움직이게 하는 필수 요인. 그의 흥미와 열망에 내재된 본성. 넘치는 호기심이야말로 올리버의 원동력으로, 관심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탐구하고 깨달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 덕에 주변 사람들이 조금 피곤해지는 것은 덤. 아카데미 수업이 매번 늦게 끝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올리버의 마르지 않는 호기심 때문이다.
[감수성]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쉽게 공감하며 자신의 마음 역시 잘 다스린다. 작은 아름다움에도 쉽게 경탄하며, 타인의 고통에도 함께 괴로워한다. 같은 상황에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의 감수성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발달하였다.
[자신감]
유전일까? 베릴 저택에 사는 사람은 하인들까지도 자신감이 넘친다고들 한다. 공작으로서 가지는 당당한 풍채인지, 사회적 기여에 따른 타인의 존경 어린 시선에서 비롯된 것인지. 어느 쪽이든 자신감의 기원이 그들의 지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마저 드러나는, 심지어 뻔뻔해 보이기까지 한 자신감은 올리버의 작위가 귀족, 특히 후계자이자 상속자가 아니었다면 지니기 힘든 성격 중 하나일 것이다.
[솔직함]
거짓말엔 소질이 없으며 남을 속이려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귀족으로 오냐오냐 자란 탓인지 그가 정말 선을 추구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항상 솔직한 모습이 첫인상으로 좋게 남는 건 확실한 듯.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엔 입을 다물거나 대화 주제를 돌려버리는 것으로 대처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전혀 대처가 되지 않았어도 본인만큼은 완벽히 대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의 솔직함이 주변에 좋은 인상을 주는 건 확실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귀족만의 모습, 그 경험에서 비롯된 솔직함은 종종 상대에게 무례를 초래하기도. 뜻하지 않게 거만해 보이기까지 한 자신의 모습을 저택 내에선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학원에 와서야 많은 것을 깨닫고 말조심을 배우는 중이다.
[자유를 추구하는]
베릴 가에서 별난 유전자가 발현되었다고들 한다. 그들은 주로 규율을 지키고, 규율을 따르며, 규율대로 행동한다.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은 윗사람들에겐 버릇없게, 아랫사람들에겐 제멋대로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전혀 권위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본인의 내, 외면 모든 자유를 추구하나, 귀족인 그에게 지나친 자유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시선이 다분하다. 내적으로는 본인의 호기심을 절제하지 않으며, 넘치는 감성이 이끌리는 대로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외적으로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얽매임이 기저에 깔린 것일지도.

올리버는 초대장을 받기 전날 밤 꿈에서 저택의 장미들보다 훨씬 더 크고 풍성한, 아름다운 장미를 보았다고 한다. 행복한 꿈에서 깨어난 올리버를 아침 일찍 호출한 베릴 공작은, 베릴 여사와 함께 응접실에 앉아 그에게 페러로즈 학원의 초대장을 건네주었다. 굳은 얼굴로 "학원은 필요 없다"며 거절을 권유하는 베릴 공작과 다르게, 베릴 여사는 "배움의 기회야말로 가장 놓쳐서는 안 되는 순간"이라며 베릴 가의 마법사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순서로 학원 입학을 거듭 강조하였다. 배움도 배움이지만 저택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기회와 학원에 들어가고 싶어 했던 여동생을 생각하며 그는 지체 없이 초대장을 받았다.

“베릴 가의 후계자가 국가와 가문에 불경한 짓을 계획하였으나, 동생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를 저지하여 큰 화를 막았다더라.”
현 베릴 공작 이전, 베릴 가의 후계자는 뛰어난 마법 센스를 지닌 황실 마법사로, 황족과도 매우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에겐 '베릴 가 최고의 걸작'이라는 별칭이 존재했다. 태생부터 갖춰진 든든하고 풍족한 배경과 천재성,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황실의 어떤 깐깐한 이와도 잘 어울리며, 유순하고 온화한 품성에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까지 겸비한 덕분에 평생 질투의 시선과 그에 비롯된 갖가지 추문에 얽히며 살았다. 사망까지도 소문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위와 같은 마지막 소문과 함께 명을 다하였고, 당시 베릴 가의 차남이 그의 뒤를 잇게 된다.
[베릴 가]
대대로 황실 마법사 및 마법 군단 소속 마법사를 배출한 가문으로, 페러로즈 학원을 거쳐 관직에 속하는 것이 일종의 관습처럼 전해진다. 공작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로즈발트 제국의 수도인 슈타헬 동쪽 끝에 터를 잡아 그들의 저택을 지었다.
황실과의 인연은 초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유능한 마법사로 로즈발트 개국에 일조한 베릴의 본 지위는 후작이었다. 그가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손녀딸이 후대 황실의 황후로 오르면서 가문의 작위 역시 공작으로 한 계단 상승하였으며, 그 인연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황실과는 친밀한 관계로 지냈었다. 초대 베릴은 수학, 과학, 문학,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학문에 조예가 깊지만 여러 이유로 재능을 갈고닦기 어려운 이들을 선정하여 금전적으로 후원하였다. 이는 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가문의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순전히 초대 베릴의 취향이었을지 몰라도, 그들의 후원 활동은 지역의 발전 및 문화 향상에 일조하였으며, 자연스럽게 시민들 사이에서 가문의 명성도 매우 높아졌다.
덕망 높기로 이름난 가문의 풍족한 후원을 받은 후원자 중 일부는 페러로즈 학원을 거쳐 황실로 유입, 그들이 갈고닦은 재능을 꽃피운다. 이 역시 황실과 베릴 가의 인연을 긍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요소로서 작용하는 듯. 지금도 베릴 가의 후원자 중 일부가 다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실보다는 다소 과장되었겠지만, 뛰어난 마법사였다는 초대 베릴 공작의 이야기는 베릴 가문 내에서 위인의 이야기처럼 전해 내려온다.
[베릴 저택]
후원자의 재능을 빌려 건설한 저택. 초대 베릴 공작 시기에 지어진 저택으로 내, 외부 모두 후원자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저택을 기준으로 북쪽엔 언덕과 뒷산, 서쪽엔 베릴 가문의 화훼원이 있으며, 너른 들판이 펼쳐진 동쪽과 남쪽으로는 후원자들의 손에 의해 정교하게 정리되어 인공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장미정원이 펼쳐져 있다. 그 모든 대지가 그들의 소유. 화훼원에서 재배하는 꽃과 장미는 제단을 장식하거나 황실에 바치는 용도로 사용하며 엄격하게 관리된다. 화훼원 내부엔 작은 토끼장이 있다. 올해 2살인 두 마리의 하얀 토끼는 올리버의 친구들.
내부는 화려한 조각으로 둘러싸인 인테리어. 홀과 복도, 심지어는 부엌과 하녀들의 화장실까지도 후원자의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호화로운 저택은 한 달에 한 번 입장료를 받아 관광객들에게 저택 일부를 개방한다. 관광객과 거주인들의 동선은 겹치지 않고, 절대 겹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베릴 가문은 관광객이 들어오는지도 잘 모르고 지낸다고. 귀족다운 대규모의 오래된 저택이지만, 남다른 화려함과 독특함, 고풍스러움으로 인해 꾸준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중.
[올리버 로웰 데 베릴/Oliver Rowell de Beryl - 베릴 가문의 장남, 공작 계승자, 베릴 저택 상속자]
생일 : 8.26
탄생화 : 하이포시스 오리어 (Hypoxis Aurea) / 빛을 찾다
취미 : 독서, 공상
양손잡이, 주근깨는 콤플렉스. 매일 밤 얼굴의 주근깨가 사라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학교에선 본인의 이름인 올리버 로웰로 생활한다. 주변 관계에서 올리버, 올리, 놀, 로웰 등 다양하게 불린다고. 그를 부르는 여러 호칭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공적인 자리에서도 자신을 부르는 여러 호칭을 가리지 않으나, 후계자나 상속자라 불리는 건 벌써 얽매이는 느낌이라며 달가워하지 않는다. 워낙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탓에 그 정도의 투정도 인정받는 듯. 투정이 인정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가문 이름만 붙여도 드러나는 집안의 명성과 신분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인 베릴 여사, 아버지인 현 베릴 공작, 여동생, 그리고 수많은 하인과 함께 아주 어렸을 때부터 베릴 저택에서 생활하였다. 굳이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는 저택이기에, 바깥 생활의 경험이 학원, 귀족간 사교 파티를 제외하고는 전혀 없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올리버는 외부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품고 있었지만, 그에게 바깥 이야기를 생각 없이 떠벌리는 것은 저택 내 모든 사람에게 내려진 금기 사항이다. 바깥에 대한 호기심을 품지 않도록, 저택 안에서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랑은 다 받으며 자랐다. 덕분에 세상 사람들이 당연히 자신을 사랑해주는 줄로만 알던 얄팍한 생각도 학원에 들어와서야 깨졌다.















